goaxhfdl 2021. 1. 28. 15:19

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.

사실 시험공부는 낮에 하지 않는다.

낮에는 집중이 잘 안 되는터라, 저녁 먹고 잤다가 밤 10시 이후부터 새벽까지 집중해서 하는 스타일이다.

오늘도 새벽 2시까지 벼락치기에 힘쓰고 있었다.

아무 생각없이 묵묵히 문제를 풀고 있는데, 갑자기 왼쪽 벽을 보니 천장까지 닿는 거대한 그림자가 있었다.

내 그림자가 이렇게 크다니,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 봤지만,

아무 것도 없었다.

아마도 창 밖에 다른 조명이 갑자기 생겨서 일시적으로 커졌었나 보다.

시험 스트레스로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 우스워 다시 정신차리고 문제에 집중했다.

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.

스탠드 불빛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추고 있었기에 왼쪽에는 내 그림자가 생길 수 없었다.

그 사실을 깨닫고 다시 왼쪽 벽을 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.

그저 흰 벽이 있었을 뿐.시험공부